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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총장 아들 학점, C+→A학점으로 올려줬다"

2021-10-29 2

[단독] "총장 아들 학점, C+→A학점으로 올려줬다"

[앵커]

서울의 한 사이버대 총장이 업무추진비를 부적절하게 사용했다는 의혹, 몇 달 전 저희 연합뉴스TV가 전해드린 바 있는데요.

이 총장이 해당 학교에 재학 중인 아들의 학점을 끌어올리기 위해 담당 교수에게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교육당국이 사실 확인에 나섰습니다.

방준혁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최근 서울의 한 사이버대학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입니다.

영어학부 교수라는 직책과 이름을 밝히며 지난해 1학기, 총장 지시로 성적을 고쳐줬다고 털어놓습니다.

성적을 올려준 사람은 다름 아닌 총장의 아들.

이 교수는 총장이 학기 말에 자신을 직접 찾아왔다고 주장했습니다.

"총장이 제 방 문을 열고 성적 조정이 필요하다, B+ 이상이 되면 된다 이렇게 저한테 부탁을 해서 C+인데 A 학점이 되도록 제가 조정을 했습니다."

당시 해당 수업의 성적 통지 자료를 입수해 살펴봤습니다.

총장의 아들인 김모씨는 시험에서 58점, 과제 0점, 출석 10점을 받았는데 총점은 68점이 아닌 96점, A 학점을 받았습니다.

김 씨보다 항목별로 더 높은 점수를 거둔 다른 학생은 B+를 받았습니다.

해당 교수는 보복이 두려워 학교 감사에서 거짓 진술을 했던 사실도 털어놨습니다.

"총학생회에서 성적 (조작) 잘못을 비난하는 플래카드를 건 것을 보고 깜짝 놀랐죠…학생들에게 사과하고 진실을 고백해야겠구나…"

총장 측은 이에 대해 아들 성적이 부적정하게 처리된 사실을 뒤늦게 확인했다면서도, 본인 지시가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성적 조작을) 지시할 이유도 없고 지시한 적도 없습니다. (문제를 제기한 교수가) 자꾸 진술을 번복하고 압력을 받았다 안 받았다 번복하는 중이에요."

감사에서도 성적 조작 압력은 증거가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면서, 교수협의회가 자신의 연임을 저지하기 위해 근거 없는 의혹을 잇따라 제기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이 총장은 업무추진비 일부를 규정에 맞지 않게 집행한 사실이 확인돼 학교 측이 440만 원가량을 환수 조치했습니다.

지난 8월로 임기가 종료됐지만, 직무대행으로 사실상 총장직을 계속 유지하고 있습니다.

교육부는 총장의 자녀 성적 조작 지시 의혹에 대해 학교 측에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했다며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후속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방준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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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